필사 후 감명 깊었던 시

글 수 120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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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눈이 내리는데 / 정선영
정선영
779   2015-08-20 2016-03-16 13:46
눈이 내리는데 황금찬 눈이 내리는데 마을이 잠들고 눈이 내리는데 하얀 촛불의 심지가 타고 눈이 내리는데 늙은 소나무의 가지가 휘고 눈이 내리는데 사랑방에 기침소리가 높고 눈이 내리는데 젊은 날의 추억이 눈속에 묻히고 눈이 내리는데 나는 짧은 시간에...  
79 소나무와 아버지/구향자(부안)
관리자
778   2015-09-07 2016-02-17 08:51
소나무와 아버지 소나무는 사람의 성품을 사람만큼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소나무를 친구 중의 친구로 사귀고 계셨다 혼자 외로우실 때 소나무 숲을 찾아가신다 작은 초막을 세우고 그곳에서 열흘이고 보름 소나무와 같이 생활하다 오신다 가족에겐 못할 말이 ...  
78 필사후기
김혜영
778   2015-07-31 2015-07-31 08:49
[고향으로 가는 흰구름] 시집 필사를 마치며. 먼저 저에게 황금찬 선생님 시집을 필사 할 수 있는 기쁨을 주신 김문중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시집에는 선생님의 64년간의 문단생활을 되돌아보며 2009년까지 쓰신 59편이 시가 실려 있습니다. 고향...  
77 조국의 흙 한줌을 / 윤종준
관리자
777   2015-06-06 2016-03-26 07:42
조국의 흙 한줌을 여기는 프랑스 항구 마르세이유가 멀리 바라보이는 어느 낯설은 언덕입니다. 내가 자라던 마을 어린 시절을 묻고 온 그 고향 언덕과 흡사하고 금잔디 같은 풀이 이름도 모르는 채 손끝에 유정합니다. 눈감기 전에 고향을 보고 조국 땅에 묻...  
76 커 피 / 한선향
관리자
776   2015-06-06 2015-09-07 10:10
커 피 잠자기 전에 카피를 마신다. 하루의 일과를 구슬로 깍아 비어가는 커피잔에 담는다. 구슬의 커피잔 꽃밭이 된다. 커피를 마시면 잠이 간다고 하지만 하루의 남은 시간을 잠으로 보내고 싶지 않다. FM을 돌려본다 드보르작의 현악사중주 아메리카 마음의...  
75 청 년 송 / 김현재
관리자
775   2015-06-01 2015-09-07 10:11
청 년 송 여기 어느 화가가 그린 젊은이의 표상이 있다 무수한 올과 날로 싼 위에 색감의 조화가 눈부시다. 나는 그림을 보고 있는것이 아니다. 시를 읽고 있는 것이다. 청년은 보석 같은 눈으로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이다 청년은 칼날 같은 지혜...  
74 6월은 장미의 달/ 김혜영
김혜영
762   2015-07-31 2016-03-16 12:43
6월은 장미의 달 황금찬 오늘이 6월 7일 이날 내가 받은 편지는 참으로 나를 행복하게 했다. 그 나라 스웨덴에선 6월을 1년 중 가장 기다리는 달이라고 했다. 보석의 반지를 올린 구름의 손을 기다리듯 장미의 달을 기다리고 오늘 내가 받은 시인 김군의 편지 ...  
73 마음 ....권희선
관리자
762   2015-06-19 2016-03-16 12:48
마음 황금찬 날마다 그리고 순간마다 무엇인가 되고 싶다. 높은 하늘을 보면 날아오르고 싶고 고층에선 땅으로 뛰어 내리고 싶다.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노래를 들으면 나도 성악가가 되고 싶고 꽃을 보면 나도 나비가 되어 꽃밭에서 날고 싶다. 정경화의 바이...  
72 북극의 겨울---------이애진
종다리
761   2015-07-05 2016-07-07 16:59
북극의 겨울 찾아가야 한다 북극 바다에 핀 겨울꽃으로 찾아가야 한다 소슬한 모래 위에 그 꽃은 아직도 피어 있으리라 바다의 숨결같은 돌과 조개 껍질을 주워 바람이 불어도 지워지지 않게 그대의 이름을 새겨 놓았네 성 페테르 부르크 네바강이 흐르고 낯...  
71 .봄 편지 /서광식
관리자
761   2015-06-06 2016-03-16 12:49
봄 편지 황금찬 봄을 기다림이 손끝에 닿았다기에 입춘날 아침에 편지 한통을 보내노라 바람부는 사연은 다 묻어두고 물오르는 가지에 터져 나오는 봄눈을 소중한 보물처럼 담아 드리노라 계곡에 얼음 풀리고 흐르는 물소리 남국에서 편지에 담아 보내노라 하...  
70 등대지기 / 우재정
관리자
756   2015-07-27 2016-03-26 07:16
등대지기 등대지기는 바다의 난초 열 길 벼랑 안개속에 피어 있는 석란 밤이면 등대에 불을 밝히고 비가 오는 낮 안개 덮인 때 긴 고동을 울리며 배들이 무사히 귀양하기를 마음으로 빈다. 풍랑이 심한 날 바위에 서서 흘러간 난파선들의 추억을 더듬어 본다....  
69 꽃과 천사 /홍정자
관리자
753   2015-08-29 2016-03-16 12:40
꽃과 천사 황금찬 아주 아득했다. 꽃과 천사가 한 마을에 살았다 사랑이 구름 같은 꽃은 "사랑"이란 말을 하게 되었고 눈물이 많은 천사는 파도처럼 울다가 눈물이란 말을 못 찾고 말았다. 그 때부터 말하는 꽃은 천사가 되고 말을 못하는 천사는 꽃이 되었다  
68 빛을 본다/ 이 산
관리자
752   2015-07-12 2016-03-26 07:31
빛을 본다 눈을 뜨면 바로 거기에 빛이 있었다. 눈을 감고 있을 때에도 빛은 항상 거기에 충만해 있었다. 빛이 없어서 세상이 어두운 것이 아니고 눈을 뜨지 않고 있기게 모든 것이 어둡게 보인다 내 영혼이 눈을 감고 있는 동안 나는 어두움의 소유가 되었다...  
67 언덕 위에 작은 집 /서광식
관리자
750   2015-06-06 2015-11-15 11:41
언덕 위에 작은 집 언덕 위에 작은 집 그 집에 나그네가 된다. 방문을 열고 돌아서는 친구는 달이다. 그리고 바람이다. 옷을 풀어 헤치고 자유로운 친구 20세기는 호수 속으로 잠들어 가고 별들이 찾으면 언덕위에 작은 집엔 아침이 온다. 어느날 이 집의 주인...  
66 필사를 맞히며 / 함운옥
관리자
749   2015-08-12 2015-08-12 09:20
1세기 동안 오직 문학의 외길을 걸어 오시며 캐 내신 눈부신 보석 앞에서 숙연해 집니다. 수많은 보석 가운데에서 시집 한권의 필사 기회가 주어 졌다는 사실 만으로 나에게 특권이 부여 된것 같아서 가슴 벅찼습니다 한점 한점 필사 하면서 선생님을 더욱 가...  
65 어미 노루의 슬픔 / 용인순
해암
748   2015-08-11 2016-03-16 12:42
어미 노루의 슬픔 황금찬 어미 노루는 혼자서 풀잎을 뜯고 있었다 외롭게 그리고 또 외롭게 지난 겨울 어느 욕심쟁이 아저씨가 걸어 놓은 올가미에 3살난 외아들이 걸려 죽었기 때문이다 그날 눈이 내리고 있었지 나가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했건만 그놈은 배...  
64 고통 /오수민
관리자
747   2015-09-05 2016-03-16 12:38
고 통 내 손바닥엔 아직까지 못 자국이 없네 우리들의 발바닥엔 이제껏 못 자국이 없네 가시에 찔려 미간으로 흐르는 피 그런 피를 흘려본 일이 있는가 행복하였노라 내일을 모르면서도 옷을 입고 행동하는 사람아 세워진 나무위에 침묵의 하늘은 내리고 창끝...  
63 심성/동성
향천
744   2015-09-03 2016-03-16 12:57
심성 심성은 평화와 사랑의 별이다. 이 별에 선한 의인들이 지문이나 발자국을 남기게 되면 평화의 옷자락이 한 세기를 덮어주었다고 했다. 옛날 한 선한 의인이 평화의 나무를 그 별에 심고 구름을 모아 사랑의 사과가 열리라고 했다. 그때의 일이다. 전운을 ...  
62 지하철 역 / 김경영
관리자
742   2015-06-06 2016-03-26 07:49
. 지하철 역 기다리는 마음으로 지하철 역에 선다. 1985 년의 아침을 객실마다 가득히 실고 달려오고 있었다. 찬란하게 채색한 사랑의 꽃바구니 지하철은 땅속을 나르는 도시의 비둘기 비둘기. 새로 열려오는 세대 앞에 우리들의 향토는 여기에 있느니 문을 ...  
61 별이 뜨는 강마을에 /목진희
관리자
741   2015-07-30 2015-09-07 10:22
별이 뜨는 강마을에 여기 강이 있었다. 우리들의 국토 이 땅에 이름하여 북한강이라 했다. 태양이 문을 열었고 달이 지곤 했다. 하늘 꽃들이 강물위에 피어나 아름다운 고장이라 했다. 신화의 풀잎들이 문을 열기 전 지혜의 구름을 타고 선인 (先人)들이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