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후 감명 깊었던 시

글 수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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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남태평양에 떠 있는 유언 / 김건수
관리자
671   2015-07-27 2016-03-26 07:15
남태평양에 떠 있는 유언 '1964년 3월 제2의 지남호가 남태평양에서 침몰되다.' 남태평양 눈물같은 바다에 친구들이 남겨놓은 모국어는 거기 영원히 꽃봉오리로 떠 있을 것이다. 고향을 떠나던 날 아침에 어린놈들은 약속한 선물의 이름을 생각하며 손을 흔들...  
19 승리는 영원하다/정소현
정소현
671   2015-06-23 2016-03-16 12:47
승리는 영원하다 황금찬 끝나는 신호의 나팔소리는 다시 시작하라는 종소리로 받아들이라 꽃구름으로 타오르던 잠실벌의 성화는 이제 잠들었고 물결치던 깃발 깃발들도 바람이 잠들듯이 모두 걷히었다. 그러나 승리는 영원하다. 장미밭에 장미꽃이 피어나듯 ...  
18 바람은 울고 있다 / 고경자
관리자
670   2015-08-29 2016-03-16 12:41
바람은 울고 있다 황금찬. 달이 뜨면 바람은 울고 있었다 갈대밭 숲 속에 숨어서 밤을 세웠다 내가 여기에 있듯이 울 곳을 찾은 바람은 달보다 높다 오늘밤엔 떡갈나무잎 두장을 따들고 내 창 앞에 와서 바람은 울고 있다  
17 편지 그리고 봄 / 김정환
관리자
670   2015-07-26 2016-03-16 12:44
편지 그리고 봄 아직도 눈은 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봄은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파란 잎새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송욱 시인이 자주 찾던 대학로 장호 시인이 잘 찾던 혜화동 그들을 찾으며 꽃과 잎은 손을 흔듭니다. 또 누구를 부를까 병화, 그리고 한...  
16 출발을 위한 날개 / 오문옥
관리자
670   2015-07-26 2015-09-07 10:27
출발을 위한 날개 선구자의 길은 험하고 또한 가난하다 하지만 언제나 광명을 찾고 길을 열어 현재를 미래로 날아 오르게 한다. 어둠 안에서 빛은 하늘이 되고 불의와 비정 안에서 선은 향기로운 장미의 꽃이 된다 이성의 칼날은 숨어 있지 않고 바른 판단을 ...  
15 길 ------ 이소강
이소강
670   2015-07-01 2016-03-16 12:47
길 나는 길 아닌 길을 걸어 오늘 여기까지 왔다 그 길은 언제나 불행과 행복 사이에 있었다 이 들판을 지나고 저 산을 넘어야 비로소 길이 있다는데 언제 찾아갈까 그 길도 험하고 준엄하다고 했다 하나 필시 그 길도 행복과 불행 사이로 나 있을 것이다 피어...  
14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 홍금자
관리자
668   2015-07-27 2015-09-07 10:17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카바렐리아 무스티카나의 합창----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석양은 먼 들녘에 내리네. 염소의 무리는 이상한 수염을 흔들며 산을 내려오네. 종이 울리네 황혼의 묏세들이 종소리를 따라 바람에 날리는 억새꽃같이 호숫...  
13 나의 소망/ 김재일
관리자
667   2015-09-07 2015-09-07 12:30
나의 소망 정결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으리라 그렇게 맞이한 이 해에는 남을 미워하지 않고 하늘같이 신뢰하며 욕심없이 사랑하리라 소망은 갖는 사람에겐 복이되고 버리는 사람에겐 화가 오느니 우리 모두 소망 안에서 살아갈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후회로...  
12 바느질 하는 손 / 최매희
관리자
667   2015-07-27 2015-09-07 10:29
바느질하는 손 자정이 넘는 시각에도 아내는 바느질을 하고 있다. 장난과 트집으로 때묻은 어린놈이 아내의 무릎 옆에서 잠자고 있다. 손마디가 굵은 아내의 손은 얼음처럼 차다. 한평생 살면서 위로를 모르는 내가 오늘 따라 면경을 본다. 겹실을 꾄 긴 바늘...  
11 아 버 지 / 김현재
관리자
666   2015-07-27 2015-09-07 10:18
아 버 지 아버지께서는 산을 사랑하셨다. 언제나 산에 가서 약초를 캐시며 산과 더불어 지내셨다. 칠십 고령이셔도 나무를 베어 초막을 짓고 풀을 뜯어 찬을 삼아 마음을 맑히신 다음 성경을 읽으시며 한평생을 지내셨다. 여든 셋이 되신 가을 간단한 산행장...  
10 너의 창에 불이 꺼지고 /김건수
관리자
665   2015-07-27 2016-02-17 08:44
너의 창에 불이 꺼지고 너의 창에 불이 꺼지고 밤 하늘의 별빛만 내 눈빛처럼 박혀 있구나. 새벽 녘 너의 창 앞을 지날라치면 언제나 애처럼 들리던 너의 울음소리 그 소리도 이젠 들리지 않는다. 그 어느 땐가 네가 건강한 날을 향유하였을 때 그 창 앞에는 ...  
9 동해 겨울바다 / 김정환 2
관리자
664   2015-07-26 2016-04-18 05:32
동해 겨울 바다 남들은 여름바다를 사랑한다지만 나는 외로운 물새들과 같이 겨울바다를 사랑한다. 바다를 꽃으로 비유 한다면 여름바다는 장미꽃이다. 봄 바다는 수선화이고 겨울바다는 코스모스라 하리라 겨울 바다는꽃이 아니고 병든 황소의 눈물 가득한 ...  
8 필사를 마치며 / 황순남
경천/황순남
662   2015-09-04 2015-09-04 14:54
필사를 마치며. 후백 황금찬 시인. <사랑 교실> 선생님의 시집에서 가을밤 풀벌레 소리에 귀 기울인다. 머언 고향의 낯섬이 없는 시맛. 선생님과의 추억은 양탄자를 타고 떠나는 여행으로 남아 설레이게 했다. 언어의 기술을 배웠던 긴 시간 피아노 연주를 좋...  
7 가을 여인/ 김달순(부안)
관리자
660   2015-07-26 2016-02-17 08:49
가을 여인 가을 벌레가 울고 있는가 내 사랑했던 여름의 연인은 서울 종로 마로니에 공원 식어가는 거리 위에 짙은 웃음소리만 남겨 놓고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가면 돌아오지 않는다 86년의 여름도 지줄대던 빗소리도 내 연인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여름 ...  
6 낙엽시초(落葉詩秒) /이명희(이하정)
관리자
654   2015-07-27 2016-02-14 06:47
낙엽시초(落葉詩秒) 꽃잎으로 쌓올린 절정에서 지금 함부로 부서져 가는 '너' 낙엽이여 창백한 창 앞으로 허물어진 보람의 행렬의 가는 소리 가없는 공허로 발자국을 메우며 최후의 기수들의 기폭이 간다. 이기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저 찢어진 ...  
5 6월 / 이윤주
관리자
647   2015-07-30 2016-03-26 07:03
6월 6월은 녹색 분말을 뿌리며 하늘 날개를 타고 왔느니 맑은 아침 뜰 앞에 날아와 앉은 산새 한마리 낭랑한 목청이 신록에 젖었다. 허공으로 날개치듯 뿜어 올리는 분수 풀잎에 맺힌 물방울에서도 6월의 하늘을 본다. 신록은 꽃보다 아름다워라 마음에 하늘...  
4 별과 고기 / qkr
관리자
643   2015-07-27 2016-02-14 04:53
별과 고기 밤에 눈을 뜬다. 그리고 호수 위에 내려앉는다. 물고기들이 입을 열고 별을 주워먹는다. 너는 신기한 구슬 고기 배를 뚫고나와 그 자리에 떠 있다. 별을 먹은 고기들은 영광에 취하여 구름을 보고 있다. 별이 뜨는 밤이면 밤마다 같은 자리에 내려...  
3 어머님의 아리랑 /김문중
관리자
620   2015-07-27 2016-03-24 00:59
어머님의 아리랑 함경북도, 마천령 용솟 골 집이 있었다 집이라 해도 십 분의 4는 집을 닯고 그 남은 6은 토굴이었다. 어머님은 봄 산에 올라 참꽃(진달래)를 한 자루 따다 놓고 아침과 점심을 대신하여 왕기에 꽃을 담아 주었다. 입술이 푸르도록 꽃을 먹어...  
2 옛날과 물푸레나무 /김명회(당진
관리자
618   2015-07-26 2016-02-18 04:01
옛날과 물푸레나무 이제는 옛날, 그보다도 먼 내 어린시절 누리동 하늘 숲속에 외딴 초막이 내가 살던 옛 집이다. 그 집 굴뚝머리에 몇십년이나, 아니 한 백년 자랐을까 큰 물푸레나무가 있었다. 바람이 불며, 비가 올때면 나뭇잎 쓸리는 소리와 비 듣는 가락...  
1 노래의 여인 ./ 신용희
관리자
602   2015-07-26 2016-03-26 07:24
노래의 여인 - 윤초에게 - 어느 날 꽃잎이 지고 있는 내 생명 밭에 철새 한 마리가 날아와 숲속같이 깊은 노래를 불렀네 그의 노래는 대금소리 같기도 하고 바이얼린의 G선 같기도 하여 끝소리가 가늘게 흔들리고 있었네 나는 보았네 별밭에 작은 돌들이 가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