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소리 새
                                황금찬

고운소리 새는
언제나 맑고 아름다운 소리로
노래한다.

어느 날 별이 찾아와 물었다.

어떻게 하면 맑은 소리로
노래 할 수 있느냐고
맑은 물소리를 들어라
물소리보다 더 맑은 소리는
이 자연 안엔 없다.

하루는 맹수가 찾아와서
맑고 고운 소리를 내는
방법을 물었다.

새가 노래하면 꽃이 피고
선한 동물들은 춤을 추고
계절의 바람은 불고
세상이 다 평화스러운데
내가 큰 소리로 울면
나뭇잎이 떨어지고
꽃은 피지도 않고
선한 동물들은 다 숨는다.

나도 고운 소리로 울고 싶다.

고운소리 새는
맹수에게 말했다.

네 소리를 지배하는 것은
살기와 약탈과 억압과
야성과 능멸과 욕심이다.

이것을 다 버리고
사랑과 협조와
평화의 마음을 가져라
그러면 네 소리도
물소리처럼 맑아지리라.

맹수는
고운소리 새에게
고맙다고 하며 돌아갔다
고운소리 새는 하늘에 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