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황금찬    *낭송 - 안초운


고향은 백년을 두고 물어도
영원한 모정이라 하리라

빼앗긴 것이 아니라
두고 온 고원이라 일러두라

그리움이 사무치면
잠들어도 눈감지 못하고
또 하나의 실향민의 은하수
밤하늘의 별이되어 강물로 흐르네

아~ 이웃이여 벗들이여
아침 창 앞에 낯 설은 새 한 마리

날아와 울거든
남기고 온 정든 마을에
슬픈 소식이라 전해주고

그날 문을 열고 서시면
잘 다녀오라 하시던
눈물에 젖은 어머님의 음성
다시 들을 수 있으려나

구름으로 가교를 엮고
나비의 날개로 날아가리라
눈썹 끝에 열리는 내 조국의 땅인데
산을 하나 넘어도 아득한 지평선
하늘이여 말해달라

여기 풀잎 같은 마음을 모아
물망의 정을 기리고자
하늘의 비를 세우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