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엄기원      낭송-양다미

할머니 손은 일손이다.
잠시도 손을 그냥
놀리지 않으신다

장을 담글때
할머니 손은
소금을 겨냥하시고

김장할 때
할머니 손은
양념을 대중하시고

고사 지낼때
할머니 손은
기도하는 손.

온집안의 크고 작은 일에
할머니 손이 가야
안심이 된다.

심심할 때
화분에 물을 주고
군자란 잎새마저 아기 손 씻기듯
조심조심 닦아주시는
할머니 손길.

우리집
모두가 평안한 것은
따뜻하고 사랑스런
할머니 손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