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이병용          낭송/차지선



봄, 꽃밭에 뿌린 씨는
검은 하늘 뭇 별이다.

흙 땅을 밟으면서
뿌리 내려 일어나는

꽃들의
초로 잎을 내며
등(燈)이 되어 빛난다.

여름, 울안 피는 꽃은
햇빛의 돛단배다.

바람은 노 젖지만
노을에 걸터앉는 것

잎들이
떨어지면서
지난날을 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