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우리말 이름 상호

                                                                                                     나은

서울이나 부산 대전 등 대도시 상가를 가면 온통 외래어 상호로 즐비하다. 이젠 그 여파가 시골읍면까지 침투 웬만하면 외국어 간판이다. 인터넷 점포와 이메일 상 가를 시골할머니들은 ‘인두질 점포’ ‘이마을 상가’로 엉뚱한 발음으로 부를 정도이다.



요즘은 땅이 좁아 단위 면적당 건축비를 절감하기 위해 고층 아파트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다. 아파트 이름 또한 생전에 들어보지 못한 긴 외래어나 이상 야릇한 이름이 등장한다. 도회지의 자식집 아파트를 찾는 시골 어른들이 집 이름을 외우질못해 보따리를 하나씩 들고 도회지 아파트 주변을 헤매이기가 일쑤라고 한다.



다행이 일부이긴 하지만 우리 한글을 모범적으로 사용하는 업체들이 있어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또 어느 지역에서는 우리말로 상호 사용이 늘고 있고 이들을 대상으로 시상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해무리집, 달무리집, 별무리집이란 자연이름을 지닌 단체식 업체가 있는가 하면, 이바돔(이바지 음식)이란 이름진 요식업체가 있었다. 에움길이란 상호를 가진 떡집은 굽은 길을 뜻한다. 조롱박 수제비 전문점, 희나리(마르지 않는 장작)란 이름으로 상호를 짓기도 했다. 꽃다지란 음식점 이름은 어린 오이, 호박, 열매 등을 뜻하며 맑은 샘 등으로 상호를 지었다.



또 밝은 미소 라는 상호는 치과병원의 상호로 지었으며, 살결과 살갗 다듬는 의원은 피부과 의원의 상호이다. 갈마지기는 논밭 넓이 단위의 뜻으로써 살충제, 비료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음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