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꽃보다 아름다운 오월.......

어느덧 77회 문학회를 맞이했다. 문학회가 오월의 푸르름처럼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들이 함께했다.

*시의 인생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깊고 넓은 위안인가*라는 김문중회장님의 인사말씀으로 문학회의 서막이 올랐다.

 

   다음으로는, 자화상/유안진, 청춘/사무엘울만, 관음보살님/허영자, 심상/황금찬, 푸른오월/노천명, 지란지교를 꿈꾸며/유안진의 추천시가 낭송가들의 목소리로 낭송 되었다. 특히 “지란지교를 꿈꾸며”는 유시인님에 대한 예의라며 암송하고 있던 그 긴 시를 회장님이 직접낭송을 해 감동을 주었다.

  

 다음으로는 황금찬 선생님의 격려사가 있었다. 오월을 맞아 더욱 스승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한 마음이 들고, 아직 건강하신 모습을 문학회에서 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이고 격려가 아닐 수 없었다. 언제나 사랑이 담긴 말씀으로 용기와 도전, 그리고 실천을 통한 나아감을 주시고 계신다. 그것은 선생님께서 항상 본을 보여주고 계신다.

   시를 사랑하는 마음, 그 뜻을 다듬어가는 사람들은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말아야하며,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이며, 그것보다 더 슬픈 일은 꿈을 버리는 일이라고 하시며, 언제나 공부하는 시인으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 *좋은 시를 쓰는 *좋은 시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을 마무리 해 주셨다

   시인으로서 걸어가는 길에 은은히 비춰 주는 촛불 같은 말씀은 언제나 우리의 희망이 되고있다.

 

   다음으로는 시가곡 합창단의 합창이 지휘/신아름, 반주/윤혜경 선생의 호흡에 맞춰, 사랑은 바람/성기조, 오월의노래/황금찬, 세월/김문중, 혼자서 걸어가면/유안진의 노래가 감미롭고 애잔하게 우리의 내면을 잔잔히 흔들어 우수에 차게까지 했다.

특별출현으로, 신아름 선생의 “꿈의 노래”(LA RONDINE (Sogno Doretta) Giacomo Puccini)/ 는 마치 오월의 장미넝쿨을 보는 듯이 감동적이었다.

 

   다음으로는 유안진 시인님의 문학 강연이 이어졌다. 겸손하시고 온화하신 고운 모습은 그 내면의 생각까지 아름다우셨다. 황금찬 선생님은 모든 시인들의 선망이고, 꿈이라며, 주옥같은 시를 발표하시는데 그 중 최근시집 “고향으로 가는 흰구름”은 시의 뼈대만 서 있는 듯 했고, 읽는 내내 많은 눈물도 흘리셨다고....뵙게 돼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또한 시인님의 시를 좋은 곡으로 작곡해주고 아름답게 노래를 불러 주어서 감사하다는 속마음도 전했다.

   문학 강연은 "한 사람의 중요성" 그 한 사람의 중요성이 문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몇 가지의 예를 이야기를 통해서 말씀하셨다.

   첫째/ 포르투칼의 어느 산꼭대기의 성당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눈보라가 치는 날 신부님은 이 산꼭대기까지 성도들이 올까? 만약 오지 않는다면 미사진행을 혼자 해야 할까?를 고민하고 있을 때, 단 한 사람이 눈을 뒤집어쓴 채 성당으로 왔다. 그 한 사람을 위해 긴 미사는 진행되었고, 미사도중 그 한사람이 받은 성체는 피가 흐르는 살덩이로 보였고 잔에는 성혈이 고였는데, 생물학적 검사를 한 결과 심장의 속살이었고, AB형 이었다고 한다. 선택받은 “한 사람”에게 보여주는 종교의 신비였다.

   둘째/중국의 한 음악가는 선생에게 거문고를 배웠다. 그는 활엽수, 관엽수, 침엽수...나무마다 들리는 바람소리가 다름을 알았고, 폭풍이 불 때, 고요할 때의 바다의 소리가 다름을 알았고, 겨울에 부는 나무숲의 소리와 여름의 나무숲에 부는 바람 소리가 다름을 아는 등....노력과 정성을 다한 끝에 그의 음악이 경지에 닿았을 때, 그의 음악을 진정으로 아는 사람이 아닌 환호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외로워졌다고 한다. 그 후 그가 고향으로 돌아 왔을 때 선생님 남긴 악보 한 장으로 음악을 연주 했을 때, 한 나무꾼이 듣고 감동을 받아 하늘의 음악이라고 까지 했다. 그 때 이는 그의 손을 잡고 내 음악을 진심으로 알아주니 행복하다고 하며 다음 해에 만나기로 하고 길을 떠났고, 그 다음해에 만나기로 한 그 사람이 나타나지 않자 “배가절현” 거문고의 줄을 잘랐다는 이야기다.

   셋째/ 한 수도원에서 수도원장이 한 수도승만 편애를 했다. 그 수동승만 보면 햇살 같은 미소를 지었다. 다른 수도승들의 항의 끝에, 사과 한 광주리를 가지고 와서 모두 그 사과를 아무도 안 보는데 가서 먹고, 남는 것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모두 먹고 돌아 왔을 때 수도원장이 편애하는 그 한 사람만 오지 않았다. 시간이 걸린 후에 온 그는 아무도 안 보는 데를 못 찾아서 그냥 가지고 와서 죄송하다고 했다. 바다 속 깊이 들어가도 하나님이 못 보시는 데는 없다는 것을 그 한 사람은 믿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시인은 어떤 사람인가? 시를 쓰고 싶어 못 견디는 사람이고, 많은 시 중에서도 한 편이 마음에 들어서 시를 쓴다고 했다. 말로 표현 못하는 게 더 많지만, 말로 표현하고 자신이 원하는 식으로 노래처럼 써 가는 것 이라고 했다. 또한 시는 천부적이라고 했다. 또한 시인은 시에 빚진 자이며, 평생 시를 섬기며, 시에 홀려 다니는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라고 했다. 시인은 남들이 안 보는 것, 못 보는 것을 보는 것이며, 모두 옳다고 할 때 아니다 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렇다. 종교에서도, 예술에서도, “진정한 한 사람”은 매우 어렵고, 중요하고, 귀하다. 몇 가지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결국에는 한 사람의 진정한 마음이다. 그 한 사람이 된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 한 사람을 얻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다.

        *눈이 오는 날 그 높은 꼭대기에 있는 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던 그 단 한 사람*,

        *한 음악가의 음악을 진정으로 알아주었던 나무꾼 그 한 사람*,

        *아무도 안 보는 데가 없어서 사과를 먹지 못하고 돌아 온 그 한 수도승*,

이렇듯이 한 사람으로 선택 받기는 어렵다. 그 한 사람을 얻기 또한 어렵다. 그래서...많은 사람이 사랑해 주는 것도 감사하지만, 한 사람이 진정으로 백번 읽어 주는 *그 진정한 마음이*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으로 강연을 마무리 했다.

참 알맹이......

그 날을 향하여.....

소망을 갖고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겠다. 우리는.

 

 

부회장 정소현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