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의 만남'…시낭송가협회 원주지회 설립 기념

뉴시스 | 기사입력 2007-05-30 14:12  

시낭송가합창단의 축하 무대


【원주=뉴시스】


한국시낭송가협회 원주지회(지회장 고민교) 설립을 기념하는 ‘시와 음악의 만남’행사가 29일 오후 강원 원주시 봉산동 원주시립박물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임교순 원주예총 고문, 강태연 원주문화원장, 여규창 원주평생교육정보관장 과 함께, 한국 시단의 원로 황금찬 시인, 한국방송기자협회 회장 유자효 시인, 한국시낭송가협회 김문중 회장 등이 참석.


김문중 회장은 이날 “요즘 우리 사회는 언어가 거칠어지고 잔인한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새로운 시운동을 전개해 시낭송을 통한 예술교육으로 정신적 기쁨과 가치를 알게 하겠다”는 말로 지회 설립을 축하 했다.


시인이며 낭송가인 박상경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시낭송가합창단이 후백 황금찬의 ‘어머님의 아리랑’, 미당 서정주의 ‘푸르른 날’을 노래했으며 시낭송가 황순남씨가 유자효 시인의 ‘홀로 가는 길’을 낭송했다.


이어 유치환의 ‘행복’과 문정희의 ‘우리들 마음 속에’를 낭송한 뒤 어린이중창단이 특별출연해 임교순 시인의 동요 ‘방울꽃’을 노래하고, 고민교 지회장은 김성수 시인의 ‘때때수’를 낭송했다.


또한 성호문학촌을 설립한 조명복 시인의 딸 희선씨와 외손녀 이유진(서원주초 6)·나경(서원주초 4) 어린이 등 가족이 출연해 바이올린과 플륫을 연주하는 한편 성호의 시 ‘춤추는 풀’을 낭송하며 병상에 있는 조 시인의 쾌유를 기원하기도.


기념 강연에 나선 황금찬 시인은 유신시절인 1979년 한국을 방문한 프랑스의 시인 길비크의 방한과 관련한 에피소드와 인연을 얘기하며 “시인을 존중하고 예우해주는 나라는 문화적으로 선진국”이라고 말했다.


우리 나이 90세에 접어든 황금찬 시인은 요즘도 일주일에 세 번 광진문화원에 나가 강의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하고“일 안 하면 늙는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것이 최고",“건강해야 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라”며 건강 비법에 대해 조언했다.


한편 1992년 창립된 한국시낭송가협회는 서울, 충남 당진에 이어 원주지회가 세 번 째 설립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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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전하기자 sallg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