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일 수업은  성기조 시인의... 산에서 낭송을 교육받았습니다.

  산에서
                                     성기조

산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다.
다만 나무와 바람 뿐
하늘에 일렁이는 구름사이로
빠끔히 보이는 푸른 빛
그 빛 속으로 나무가 술렁일 뿐

산에는 오직 한 사람이 살았다.
옛날 그 옛날에
불빛도 없는 허허로움 속에서
웅장한 머리와
그 큰 가슴과
힘에 넘치는 손을 가진 한 사람이 살았다.

산은 온통 힘으로 완성되었고
또 뜨거운 가슴으로
나무와 짐승들을 포옹하고
새의 노래와
짐승들의 울음과
나뭇잎들이 대화를 엿듣다가
깊은 골짜기를 만들었고

산은 또 가파른 등성이가 되어
물이 흐른다.

온통 힘뿐인 산은
의젓한 무게로 바위를 심고
멸망을 멀리하여 이끼로 옷을 입혀
드러낸 치부 위에 풀이 자란다.

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