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들과의 시간이 황홀경속으로 안겨 들게 했다.
오색으로 엮어진 가교를 만들어 만남이 이루어졌다는 꾸밈도 해보고 싶다.
현란하지 않은 곳에서...
현란한 광채를 만들어 내는 여신들~
사람은 더불어 있음에 꽃밭의 만개를 맛보게 됨이 련가.
시의 노래로 함창을 하던 시낭송~
지금 가을...
예산에서 잉걸불처럼 익어가는 사과빛처럼...
시낭송의 음향이 귓전을 감미롭게 승화시켰다.
시낭송 워크샵을 하면서 보낸 하룻밤의 시간이
소중한 인연의 타래를 엮어 놓았기에 더더욱 감사하다.

7월25일~26일
여름 더위를 달리는 차 뒤로 남겨두고 떠나는 예산행 '시낭송 워크샵' 행사장으로 간다.문학기행이라기 보다는 시낭송지도자 실기평가와 이론평가 시험이라는 타이틀이 있다보니 학창시절 펜을 놓았던 시험이란 기억의 아득함 속에서 밀려오는 부담감이 더 컸던 것일까? 소풍 떠나는 들뜸 곁으로 비집고 들어서는 얄미운 평가시험은 그렇게 서울을 떠나 예산으로 가는 내 뒤를 무겁게 당기고 있었다. 버스에 적당히 마음 맞아 앉은 시인들과 낭송가들의 모습...비록 학구열에 뜨겁게 달궈 보이지는 않아도 무엇인가 열심인 낭송가의 얼굴에서 작은 긴장이 보인다. 아마도 나름대로 정리해 온 시낭송가 지도자의 이론시험에  출제될 기출문제의 예상문제 답안일 게다.
그렇게 달린 버스가 예당저수지 근처의 숙소로 정해진 곳에 도착했다.
행사의 일정으로 짜여진 형식에 맞춰 우선은 실기평가-시낭송을 먼저 하기로 했으며,
순서에 입각해 나름대로 낭송의 기법을 살려 1명씩 심사위원 앞에 숙연하게 마련된 시험이란 시낭송을 시작했고, 이어서 시험 감독관의 안내를 받아, 이론시험 장소로 옮겼다. 세 그룹으로 나눠진 곳에서 각자의 답안을 작성했다.
그렇게 치뤄진 실기평가/이론평가는 마쳤다.

저녁시간...예산의 시인들이 마련해 주신 삼계탕과 삶은 감자, 옥수수,....
예산의 밤은 물들여져 갔다.
무겁게 안고 떠났던 예산행은 축제로운 밤의 향연 앞에 불꽃을 피워냈다.

예당저수지에 자리잡은 조각공원의 야외무대에서 시낭송과 동인지 출판기념회가 시작되었다. 아름다운 시간은 모두의 가슴에 꽃을 피웠다.
이것으로 예산의 이야기를 마침은 다른 낭송가들의 이야기속에 남겨진 추억으로 대신해도 좋을 것 같아 생략하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