꽂과 사랑

      이생진

꽃은 사랑의 변명이다
아름답다며
코를 갖다 대는 동기와 동일하다
이런 동일함 때문에 시를 쓴다

하지만 시에 코를 대는 사람은 없다
시는 머리로 읽고
가슴에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는 시드는 일이 없다
그래, 너에게 시를 바치는 일은
너에게 꽃을 바치는 일보다
더 그윽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