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황금찬

6월은
녹색 분말을 뿌리며
하늘 날개를 타고 왔느니.

맑은 아침
뜰 앞에 날아와 앉은
산새 한 마리
낭랑한 목청이
신록에 젖었다.

허공으로
날개 치듯 뿜어 올리는 분수
풀잎에 맺힌 물방울에서도
6월의 하늘을 본다.

신록은
마음의 하늘을 담고
푸름의 파도를 걷는다.

창을 열며
6월은 액자 속의 그림이 되어
벽 저만한 위치에
바람 없이 걸려 있다.

지금 이 하늘에
유월이 가져온

한 폭의 풍경화를
나는 이만한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다.

꽃보다 아름다워라.


*낭송반에 새로운 식구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목소리도  곱고,  감성도 풍부하고, 예쁜 이름을 가진 분들... 새로움과 즐거움이 넘치는 첫 수업이었지요. 앞으로의 시간들이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