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은...
열심히 땀흘린 만큼의 결실들이 내게 탐스런 열매로 돌아오길
매순간 간절히 바랬던 시간이지 않았나 싶다.

지난 마지막주...
석달전부터 준비했던 연극을 무사히 무대에 올렸고, 성실히 준비해서인지
다행히도 돌아가는 관객들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했기에 안도의 한숨과,
내 스스로를 재평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음에 더더욱 감사한 시간이었다.

시낭송지도자과정을 시작하여 처음으로 실시한 이론과 실기시험!
절묘하게 시낭송워크샵 이틀 후가 공연이었다.
그 스릴만점의 Diday 한주는,
정말이지 내겐 영원히 잊지못할 날들로 기억될 듯 하다.^^

한달여간 손에서 놓치 못했던 파일들...
암송시15편, 시창착이론책, 대본
시암송과 이론 공부는 왜이리도 어렵게만 느껴지는지...
하여~ 아침이면 제일 먼저 하는것이  마인드컨트롤이었다.
찬찬히 준비하면 모두 잘 할 수 있을거야~ 최고보다는 최선을 목표로 하자!
그렇게 한달이 지났고 드디어 그날은 오고야 말았다.

예산으로 출발하는 아침, 버스안에서 고경자선생님과 시창작이론시험을 정리하며
다가올 시험의 초조함을 정리해보지만, 역시 시험은 시험인지라 걱정이 많았다.
부모님고향이 충남 서천이라 예산은 늘 익숙한 지명이지만 정작 그곳에 가본 적이
없어 예당호가 어떤곳일까 호기심과 설레임이 가득했다.
그렇게 초조함, 호기심, 설레임이 교차하는 25일 아침,
버스는 힘차게 예산을 향해 출발했다.

후회와 아쉬움이 가득한 시험을 마치고,
점심으로 예당호를 바라보며 삼계탕을 먹었다.
얼굴가득 땀을 쏟으며 먹는 삼계탕은 갈증나던 속을 시원히 잠재워 줄 만큼
탁월한 메뉴였고, 녹음이 짙게 드리운 산이 살포시 예당호를 감싸안고 있어서일까?
호수는 매우 지적인 자태를 들어내며 반갑게 나를 맞이해 주었고,
유유히 흐르는 물결 하나 하나는  내 지친마음에  평온을 되찾아 주었다.

노천극정에서 시작된 문학회!
노천극장 뒤로 펼쳐진 예당호! 관객석 제일 위에서 바라본 그 광경은 가슴을 벅차게
하고도 남을 만큼 아름다웠다.
그 무대에서 펼쳐진 백양문학회 시낭송은 밤이 깊어갈수록 기쁨과 환희의 밤이되었고,
성기조선생님의 구수한 노래와 어깨춤, 또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어울린 강강수월레,
막 삶아낸 옥수수와 감자, 시원한 수박과 막걸리한잔을 서로 주고받으며 마음을 나눈
시간... 함께한 모두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될 것이다.

그리고 예산의 명소!  맹씨고택, 남연군묘, 서산마애삼존불상, 수덕사!
맹씨고택, 남연군묘, 수덕사는 백양앨범에 사진을 넣으며 잠시 정리를 했으니 생략^^

서산마애삼본불상!  
초입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듯한 그 돌계단 하나 하나를  밟는 느낌이 참 좋았다.
또 불상을 모시고 있는 돌벼랑위로 쓰러질 듯 자란 소나무가 어쩜 그리도 위풍당당한
모습이던지... 한참을 바라보았다.
드디어 마지막 계단을 올라 고개를 드니 서산마애삼존불상이 한순에 들어온다.

우리나라에서 발결된 마애불 중 가장 뛰어난 백제후기의 작품으로 얼굴 가득
자애로운 빛를 띄고 있어 당시 백제인의 온화하면서도 낭만적인 기질을 엿볼 수 있고,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웃는 모습이 각기 달라지며 빛과의 조화에 의해 진가를 보이
도록 한 백제인의 슬기가 놀라운 그 마애삼존불상과 마주하자 나도모르게 두손을 합장
하고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서울로 향하는 버스안!
잠시 깜짝 기금만련을 위해 지난밤 레크레이션을 담당했던 그분이 다시금 마이크를 잡았다.
뛰어난 순발력으로 좌중을 완전히 압도하며 웃음바다로 시원히 안내한 주인공!
고!경!자! 선생님!!
즐겁게 조성된 기금으로 다소 부족했던 여행경비에 일조하고,
성기조선생님과 김문중선생님께 감사의 선물도 드리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식힐 수 있었던  버스안 행복의 기금마련!
우리 모두에게 환한 미소를 가득 안겨주신 고경자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렇게...  
시험생으로, 시낭송가로, 가수로, 댄서로, 소녀의 마음으로 예산에서의 하룻밤
을 보낸 우리들...
아마도 모두의 마음에 나름의 깨달음이 생겼을 것이라 생각된다.  

음... 나는...
시와 시노래를 함께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모임이 내곁에 있음을
다시한번 소중히 생각하게 되었고, 우리의 지속적인 이러한 활동이 결국 시와 대중을
가깝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다리가 될수 있음을 깨달았으며, 이번 워크샵을 통해~
소속감, 책임감, 사명감의 훈장을 달고 돌아온 느낌이라 매우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