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으로 남아 있는 기록은 없지만, 백제 위덕왕 재위 때 고승 지명이 처음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제30대 왕 무왕때 혜현이 《묘법연화경》을 강설하여 이름이 높았으며, 고려 제31대 왕 공민왕 때 나옹이 중수하였다. 일설에는 599년(신라 진평왕 21)에 지명이 창건하고 원효가 중수하였다고도 전한다. 조선시대 제26대 왕 고종2년(1865)에 만공이 중창한 후로 선종 유일의 근본도량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주요문화재로 국보 제49호인 수덕사 대웅전은 국보 제18호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과 함께 현존하는 한국 최고(最古)의 목조건물이다. 이 밖에 대웅전 양 옆에 승려들의 수도장인 백련당(白蓮堂)과 청련당(靑蓮堂)이 있고, 앞에는 조인정사와 3층석탑이 있다. 그리고 1,020계단을 따라 미륵불입상·만공탑·금선대(金仙臺)·진영각(眞影閣) 등이 있고, 그 위에 만공이 참선도량으로 세운 정혜사(定慧寺)가 있다.

부속 암자로 비구니들의 참선도량인 견성암(見性庵)과 비구니 김일엽(金一葉)이 기거했던 환희대(歡喜臺)가 있으며, 선수암(善修庵)·극락암 등이 주변에 산재해 있다. 특히 견성암에는 비구니들이 참선 정진하는 덕숭총림(德崇叢林)이 설립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