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장현경


우리네 길가에
흔히 피는 찔레꽃
바위틈 척박한 땅
마다치 않고 뿌리 내리는
흙 내음 간직한 꽃


초록이 흐르는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외로운 소녀의 넋으로
먼 여행에서 돌아와
송이송이 하얗게 피워 놓고

                                                                     
내 사랑 깊이 
찔레 향으로 여름 알리고
무상無想한 사랑으로 서 있네


여린 순은 허기 달래고
고적감孤寂感도 다독여주는
토박한 찔레꽃


더욱 그리워라
찔레꽃 피는 그 길 
숨은 듯 슬픈 찔레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