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시 - 시의 세계
시 한편 한편이 님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길 소망합니다.
글 수 337
산에서
성기조
산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다
다만 나무와 바람 뿐
하늘에 일렁이는 구름 사이로
빠끔히 보이는 푸른 빛
그 빛 속으로 나무가 술렁일 뿐
산에는 오직 한 사람이 살았다
옛날 그 옛날에
불빛도 없는 허허로움 속에서
웅장한 머리와
그 큰 가슴과
힘에 넘치는 손을 가진
한 사람이 살았다
산은 온통 힘으로 완성 되었고
또 뜨거운 가슴으로
나무와 짐승들을 포옹하고
새의 노래와
짐승들의 울음과
나뭇잎들의 대화을 엿듣다가
깊은 골짜기를 만들었고
산은 또 가파른 등성이가 되어
물이 흐른다
온통 힘뿐인 산은
의젓한 무게로 바위를 심고
멸말을 멀리하여 이끼로 옷을 입혀
드러낸 치부 위에 풀이 자란다
산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