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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자- 가을비 내리는 날
시낭송반
http://www.prak.or.kr/home/backyang_recommend_poem/6241
2005.01.04
21:22:33 (*.3.70.109)
5578
가을비 내리는 날
허영자
하늘이 이다지
서럽게 우는 날엔
들녘도 언덕도 울음 동무하여
어깨 추스리며 흐느끼고 있겠지
성근 잎새 벌레 먹어
차거이 젖는 옆에
익은 열매 두엇 그냥 남아서
작별의 인사말 늦추고 있겠지
지난 봄 지난 여름
떠나버린 그이도
혼절하여 쓰러지는 꽃잎의 아픔
소스라쳐 헤아리며 헤아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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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7
청산도 박두진 산아, 우뚝 솟은 푸른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오고, 둥 둥 산을 넘어, 흰구름 건넌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넘엇 골 골짜기서 울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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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저린 꿈에서만 전봉건 그리라 하면 그리겠습니다. 개울물에 어리는 풀포기 하나 개울 속에 빛나는 돌맹이 하나 그렇습니다. 고향의 것이라면 무엇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지금도 똑똑하게 틀리는 일 없이 얼마든지 그리겠습니다. 말을 하려면 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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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정호승 밤을 다하여, 우리가 태백을 넘어온, 까닭은 무엇인가 밤을 다하여, 우리가 새벽에 닿은, 까닭은 무엇인가 수평선 너머로, 우리가 타고 온, 기차를 떠나보내고 우리는, 각자 가슴을 맞대고, 새벽 바다를 바라본다. 해가 떠오른다. 해는, 바다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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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6
나의 소망 황 금찬 정결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리라 그렇게 맞이한 이 해에는 남을 미워하지 않고 하늘같이 신뢰하며 욕심 없이 사랑하리라. 소망은 갖는 사람에겐 복이 되고 버리는 사람에겐 화가 오느니 우리 모두 소망 안에서 살아 갈 것이다. 지혜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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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하는 나라 김광섭 지상에 내가 사는 한 마을이 있으니 이는 내가 사랑하는 한 나라이러라 세계에 무수한 나라가 큰별처럼 빛날지라도 내가 살고 내가 사랑하는 나라는 오직 하나뿐 반만년의 역사가 혹은 바다가 되고 혹은 시내가 되어 모진 바위에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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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 박봉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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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박봉우 산과 산이 마주 향하고 믿음이 없는 얼굴과 얼굴이 마주 향한 항시 어두움 속에서 꼭 한번은 천둥같은 화산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 요런 자세로 꽃이 되어야 쓰는가. 저어 서로 응시하는 쌀쌀한 풍경, 아름다운 풍토는 이미 고구려 같은 정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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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행 - 이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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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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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6
겨울행 이 근배 대낮의 풍설은 나를 취하게 한다. 나는 정처 없다. 산이거나 들이거나 나는 비틀 걸음으로 떠다닌다. 쏟아지는 눈 발이 앞을 가린다. 눈밭 속에서 초가집 한 채가 떠오른다. 아궁이 앞에서 생솔을 때시는 어머니. 어머니. 눈이 많이 내린 이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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