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시 - 시의 세계
시 한편 한편이 님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길 소망합니다.
글 수 337
한강이 흐른다
황금찬
오 민족의 강
한강이여
천년을 흐르고 다시 만년을 흘러도
구비마다 유유 하구나
최초의 생명이 솟아나고
바위가 열려 물이 솟고
그리하여 강이되어 평야를 이루고
도시를 펴고
이어 살아가는 천만 대
산이 들이 되고
바다가 뽕나무 밭이 될대까지
흘러갈 아, 겨례의 강
빛나는 민족의 강아
구비마다 기적이 일고
역사의꽃이 피고 다시 지기도 했다
한때는 노들의 복사꽃이 피고
하늘나무 뽕잎이 나라를 풍요롭게
물들이기도 하였지
인심은 순후하여 한 이웃이
가족이기도 하였지
모두 이 강 노들의 깊은
강심의 덕이기도 하였지야
이적이 강을 넘어 역사를 침노할 때
언제나 우리의 한강은 성이 되고
요새가 되어
방패로 살았지
만년의 민족의 역사가
이 강에서 피었느니라
겨레는 강심에 있고
강심은 겨레의 마음에 있었느니
민족의 강이요
역사가 강이요
겨레의 삶의 터가 강이었다
유유히 흘러라
민족의 역사도 그러게 흐르리니
한강이 다시 살아 꽃 피어 날때
우리도 다시 꽃 피어 나리라
겨레여
이 시대의 한강을
다시 살아 흐르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