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시 - 시의 세계
시 한편 한편이 님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길 소망합니다.
글 수 337
흐르는 물거울
박만진
가야산은 산기슭에 숨은 듯 감춘
폐사된 보원사지를 허허로이 비우고
좌탈입망坐脫立亡하듯 만산홍엽 떨구며
잘 익은 가을을 떠나보낼 채비와
제 몸에 품고 있던 물까지
꾸륵꾸륵 마저 다 토해내고 있었네
옛 영화 아무 흔적도 없고
시작과 끝, 흥망과 성쇠가
너무도 분명한 절대 풍경에
석물石物만 상처이듯 유적으로 남아
한 물결이 만 물결을 따른다고
강당골 계곡 굽어 흐르며
산 그림자 낮추어 물 위를 건너는 햇살에게
육전六錢 소설 이야기 조調로 말씀 이르고
우뚝 선 암벽에 돋을새김 한
웅숭깊은 마애삼존불께서도
폐사지, 그 향내 나는 상처
흐르는 물거울에 살짝 비추어
백제의 미소 푸르고 맑게 씻으시네
[다층]에 게재된 작품 입니다.
박만진
가야산은 산기슭에 숨은 듯 감춘
폐사된 보원사지를 허허로이 비우고
좌탈입망坐脫立亡하듯 만산홍엽 떨구며
잘 익은 가을을 떠나보낼 채비와
제 몸에 품고 있던 물까지
꾸륵꾸륵 마저 다 토해내고 있었네
옛 영화 아무 흔적도 없고
시작과 끝, 흥망과 성쇠가
너무도 분명한 절대 풍경에
석물石物만 상처이듯 유적으로 남아
한 물결이 만 물결을 따른다고
강당골 계곡 굽어 흐르며
산 그림자 낮추어 물 위를 건너는 햇살에게
육전六錢 소설 이야기 조調로 말씀 이르고
우뚝 선 암벽에 돋을새김 한
웅숭깊은 마애삼존불께서도
폐사지, 그 향내 나는 상처
흐르는 물거울에 살짝 비추어
백제의 미소 푸르고 맑게 씻으시네
[다층]에 게재된 작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