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도-시제삼호

                     이상

싸움하는사람은즉싸움하지아니하던사람이고또싸움하는사람은싸움하지아니하는사람이었기도하니까싸움하는사람이싸움하는구경을하고싶거든싸움하지아니하던사람이싸움하는것을구경하든지싸움하지아니하는사람이싸움하는구경을하든지싸움하지아니하던사람이나싸움하지아니하는사람이싸움하지아니하는것을구경하든지하였으면그만이다

가정 

                   이상

문을암만잡아다녀도안열리는것은안에생활이모자라는까닭이다.밤이사나운꾸지람으로나를졸른다.나는우리집내문패앞에서여간성가신게아니다.나는밤속에들어서서"제웅"처럼감해간다.식구야봉한창호어데라도한구석터놓아다고내가수입되어들어가야하지않나.지붕에서리가내리고뾰족한데는침처럼월광이묻었다.우리집이앓나보다그러고누가힘에겨운도장을찍나보다.수명을헐어서전당잡히나보다.나는그냥문고리에쇠사슬늘어지듯매어달렸다.문을열려고안열리는문을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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