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진달래

                                           장현경

가는 겨울이
아쉬운 듯
이른 봄이
진달래 꽃망울을
온 산야에
흩어 뿌린다.

 

겨우내 기다리던
봄날의 분홍 꿈 그리며
하늘거리는 아지랑이 속에
그리움이
조심조심 부풀어 오른다.

 

여기저기
찾아오는 갖가지 봄의 향연이
살며시 고개 들어
웃음 짓는다.

 

가까이 보면
더욱 그리운
연분홍빛 아픔
활활 타올라
사랑의 열병 앓는다.

 

봄이 무르익으며
고운 빛깔의 겨울 진달래
봄바람에 흐느끼듯 떨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