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선 철로가 우리와 함께
평행선을 달린다.
우리는 통일 홍보대사가 되어
사랑의 연탄을 가지고 출발한다
연탄을 북측 주민과 공동하역하면서
작은 꿈은 주민들과 막걸리 한잔 나누며
애기하고 싶었고 더 큰 꿈은
우리모두 통일되기를 기원한다.
봉동식당에서 식사와 가무를 즐기며
각자 소개의 시간이였다
너무나 가슴이 아파 건배제의를 못하는 우리들
60년만의 꿈에 본 내고향 실향민의 가슴은
너무도 애절하며 할퀴고 싶고
소리내어 통곡하고 심은 가슴이다.
넋을 잃은 잔속에
빛이 없는 검은 달 빛이 고여
무너지는 설움도 흐르는 세월도
손만 내밀면 금방이라도
잡힐 듯 막을 수 없는 빛 보라을 터트리며
생명을 일으키고 있지만......
아프도록 뿌리내린 사랑은
회색빛 하늘에
행복과 불행의 한 공간에 서성인다.
하늘은 안고
아득히 달려온 형제들의 빛들이
허공의 여백을 열면서
사랑과 평화의 연탄이 아주 작게
그들의 형맥을 녹이며
심장은 고동치고 있다.
우리가 얼마나 살랑할 수 있을까?
길은 세상 밖으로 이어져 있고
그들과 우리는 지금 어느 지점에서
무엇을 붙들고 방황하는가?
가을비 숱한 향수와 같은 것에 쌓여가고
이제 우리들도 한 잎의 낙엽으로 물 드는가......
우리는 단지 시린 발 움켜쥐고
사랑의 추억 회상하며
빈 가지에 이는 바람소리와
향기없는 은빛 억새 향연에
만추속으로 빠져 드는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