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과 생사가 같은 것이다-



나의 뜻이 더욱 좋으니

남이 모독해도 괴롭지 않고

말 없이 시비하지 않으니

열반과 생사가 같은 것이로다


자가의 근본을 통달하니

본래 푸르지도 검지도 않음을

일체의 망상과 분별과

세인의 자각으로는 알지 못하나니


이 말을 말세 범부에 일러

마음의 찌꺼기를 없앰이요

나의 뜻이 더욱 너그러워

말은 없어도 무사 안심이오

조용하고 자제하여 해탈하면

동서 어느 곳으로 나가도 어렵지 않도다


종일 말없이 적막하니

생각 생각 진리를 생각해

자연히 소요하다 도를 보니


생과 사가 서로 간섭을 않도다

나의 뜻이 더욱 기특하니

세상을 향하여 거짓이 없구나


영화가 다 헛된 짓

그 집에 집착함이 다 헛된 것이요

다 적막하면 밖으로 눈 멀고 둔하게 보이나

마음 속은 맑기가

청강에 비친 달과 같으리!



-허공에 걸려있는 저 보름달-



고요한 밤 허공에 걸려 있는
저 보름달 한량없이 한가롭다
휘야 청정 저 달은
걸림이 없이 부처가 부러워하네

오 허라 허허 공공 휘야 청정 저 달을 보고
어느 누가 육도에 얽혔다 하오리까
큰 들판에 새가 날으매
그 뼈마디는 어디 갔는가

깜짝하는 한 소리에 비로소 뇌간에 이르렸다
앗!
한 점 신령스런 빛은 안팍이 없고
아미산 하늘을 둘러 싼
흰 구름은 한가롭구나


-내 가슴 깊은곳에-



바람처럼 일어나

내 가슴 깊은곳에

천천히 고여 가는

그대로 인해

나 이처럼 행복해도 될까요


연두빛 꿈결로 다가와

내 체온 속으로

밀물처럼 밀려드는

그대로 인해

내 영혼이 이처럼 눈 부셔도 될까요


갈색의 대지에

옹골지게 물들어 가는

은총의 색깔들

그대로 인해

나 이처럼 아름답게 채색되어도 될까요


그리움과 축복이

같은 부피로 채워지는

아침 같은 시간들

나직이 불러보는 그대라는 이름

나 이처럼 붓물 터지듯 그대를 그리워해도 될까요


그대라는 강물 위에

투명한 이야기들을 풀어제끼고

푸른 물결 따라

은빛 날개를 퍼득이며

그대가 있는 곳에 날아가

그대에게 최후의 기쁨으로 스며드는

한 방울의 삶이 되고 싶은

소망을 품어도 될까요


나 그대가 있어 너무 행복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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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사) : 세계 불교 (화엄종 종정 월담당 성인

          한국 시낭송가 협외 이사,

          백양 문학회 회원. 한국 시낭송가 협회 강사 협의회 회원


수상 : 한국 시낭송가 협회주최 전국 시낭송대회 대상수상


공저 : 후백의 열매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