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똥 안 누는 어머니

     남궁 란

 

중간의 약물 과다로

앞이 어둡고 귀가 어두워지신 어머니

아침 식사를 챙겨 드리고 집을 나오면

저녁 귀가 시간까지 위험 방지로

도우미 아줌마와 하루를 하시는 어머니

먼 전날 실내에 화장실이 아닌 욕조와 바닥이 다인 욕실이다

 

밖같의 출입이 불가함이니

어머니 볼일을 여기에보세요 요강을 놓은 다

그래

그러나 요강에는 언제나 소변뿐이지 변은 없다

저녁

어머니 변 안보셨어요 화장실 가실 래요

똥이 안나와가 늘 상 어머니 말씀이다

어머니 변비야 요

몰라

처음엔 그런 줄 알고 어쩌나도 했다

그러나 짚히는 데가 있었기에 걱정 꺼리까지는 아니었다

어머니의 자존심이 였다

 

어머니 다여 오겠습니다

그래 갔다 와라

대문을 나섰는데

빠진 물건이 있어 다시 들어가 현관문을 열자

어렴풋이 어머니 귀와 눈을 자극 누가 왔오

보아하니 욕실에서 볼일을 보시고 처리 중이였던

어머니 마음을 짐작 했던

나는 조용히 인기척을 줄인 다

한참을 머뭇거리시던

당신의 귀와 눈을 의심한양 그대로 진행 중이시다

 

그새 어머니 수채 구멍 마개를 빼고

볼일을 보아 구멍으로 밀어 넣으시고는

물을 확 부으니 마개가 저만치 떠 밀려가있었다

그 마개를 찿으려 업 드려 더듬더듬

그러나 마개는 저만치 구석에 있으니 손에 다을리 없고

소리 없이 보고만 있어야 하는 나는 살며시 나와

긴 막대기를 가저가느라 또 한 번의 인기척이 어머니 귀를 거슬렸다

다시 한 번 누가 왔 오 내 물 으 신다

멈칫 어머니 등 뒤에 선 다

또다시 당신의 귀를 의심하고는

그대로 없 드려 마개를 찾아 더듬는 다

바로 등 뒤에서

긴 막대로 마개를 굴려 손앞에 놓아 드리자

더듬어서 구멍에 막고는 안도의 숨을 내 뱉는다

자연스레 손을 씻는 어머니를 보고 흐려지는 눈앞

 

살며시 나와 내갈 길을 달음질 친 다 그때의 연세 80중반

70때만 해도 귀만 좀 어두우셨지 당당하셨던 어머니

평소 부지런 하셨던 무언가를 하시느라

부엌이나 수도 가를 가시면

물을 쓰신 채로 불을 켜놓은 채로 자리를 벗어나신 다

불 켜놓으셨네요 물 틀어 놓으셨네요는

어머니의 자존심을 건드려 화가 나셨다

그땐 가엽기보다는 시끄러워서

그냥 뒤 쫓아다니며 끄고 잠 그 고가 다였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10년 전과 10년 후의 의술 발달은

수술 후 다시 광명을 찾았다

큰아이가 초등 때부터 어두워지기 시작은

중등 고등을 띠어 대학 3년 훌쩍 커버린 아이 들 손주 5섯 손녀 하나

얼굴로는 구분이 안 되고 목소리로 구분을 하시며 놀라워하시던

어머니 너도 세월이 갔구나

실없이 웃어대시며 천진 스렵기만 하던 모습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어머니 평생을 부지런하고 착하게 사셨으니

그곳에서는 다리도 안 아프고

눈도 귀도 밝으시고 잘 계시겠지 요

시 어미가 되고 할미가 되고서야

어머니 입장을 되새기고 회상해 봅니다

어머니 사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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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잡은 손

 

             남궁 란

눈물이 난다

많이 아팠던 많이 그리웠던

분단의 하나 되던 날

손에 손이 맞잡은 순간이

너무 감격스러워

그만 흘러내리는 눈물

 

진작에 몰랐을까

같은 마음에 같은 길이라는 걸

망설임은 늘 가슴에 멍이 되어

응어리로 남았었지

응어리 감싸 쥐고

돌아오는 길 많이 아팠지

지척에 두고 돌고 돌아 70

너무도 많이 아프고 괴로웠던 세월 딛여온 오늘

 

우리에게 진정 봄은 왔는가

일그러진 얼굴에

다시 달은 뜨고 봄은 오는 가

믿기지 않은 현실 앞에

우리 모두

감격의 눈물은 멈출 줄 모르고

환희의 함성 정신없이 처대는 박수

하늘마저 찬란한 빛을 마음껏 주던 날

 

전 세계의 눈길 속에

뭉쳐진 우리 하나

이제 함박꽃 되어

금강에서 한라까지

어화 둥둥 노래만 남았구나

 

가자가자 금강에서 한라까지

가자 한라에서 백두까지

뭉쳐진 우리의 꿈은 이루었나

뭉쳐진 우리의 하나는 영원 하리라

 

2018/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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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뜰


              남궁 란

저물어 가는 노을 끝에

산허리 휘어잡은 달그림자

구름 속 담금질하다

뛰어 나와 하늘을 마신 다

 

홀연히 달님을 벗 하고 안 았 네

가슴속 깊은 곳 추억을 풀어본다

외길로 달려온 세월

돌아 볼 새 없이 종점이 눈 앞

 

무작정 따라만 온

뛰고 넘고 건너고를 걸 쳐

빠저 나온 긴 터널 끝은

노년의 이야기 책

 

시야는 흐려지고

검은 머리 힌 서리 내리어

골 패이고 일그러진 내 모습에

허 허 로이 찬사를 보내본다

 

붉게 물 드린 노을은

늙는 것이 아니라

익어 간다는 참맛에 길 드리기

황혼의 뜰로 가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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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청향단 남궁 란

010 - 5880 - 9662

강원도 원주시 단계동 이편한 아파트 104동 9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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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국 낭송 대회 은상

15년 박경리 낭독대회 은상

16년 낭송대회 대상

15년 청하문학 시인 등단


활동

단계 시니어클럽 회장

강원전통문화예술협회 분과이사

한국시낭송가협회 회원

백양문학 회원

강원도 원주 중앙시립도서관 - 원주 낭송 수업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