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김암목


낭떨어지에  떨어지고

어둠이 막아도

나는  행복을  찾아간다


지난날의  일그러지고

헝클어진  회한이

나를  아름답게  가꾸어  간다


겹겹이  싸이고  쌓인

눈물의  사연은

나의  사랑을  싹트게  한다


해맑은  그리움으로

사랑의  탑을

다시  쌓아  가자



불타는  농심


                                     김암목


삼경에  차량불빛이  창을  두드린다


낮과  밤을  잊은  듯

빠르게  움직이는  그림자

요란한  모타소리가  산야를  흔들고

세찬  물줄기는

늘어진  잎가를  쉼없이  두드린다


우렁찬  매미소리

산새소리  고라니  울음도

간곳이  없다


산기슭  떡잎진  딸기  파  배추

야상화  누런빛에

가슴이  멍이 들고

그의  흘린  땀은  찾을길이  없다


구름은  아는지  모르는지

유희하듯  산고개를  넘나들고

그는  꿈을  가슴에  묻고  몸부림친다


하늘이여

돌보소서

그의  사랑과  정성을  보소서

그의  가슴에  비를 내려 주소서




장에  가는  아버지  어머니


                                                   김암목


낙동강  휘몰아 흐르는  자갈길

무거운   짐  이고지고

고개길  돌고 돌아

오르고 내린다


찢어진  흰고무신  흙탕길

눈바람  칼바람  살을  에이어도

팔남매  사랑  하나로

장에 가신다


가슴에  한서림  이어가지  않으려

어깨  손 발바닥

피흐름도  행복해  한다


아들  늦은  월사금  내고

때를  걸은 채

장에

과자  한봉지  양말  몇켤레

생선  몇 마리 사들고

흥겨운 듯  춤을 춘다

가자  가자  어서 가자

기다리는  자식들  웃는

모습의

어두운  밤길  재촉  한다



성명: 김암목

          시낭송가,한국시낭송가협회 이사,백양문학회원

         청아 아카데미  회원, 서울시단 준 회원

         중앙대학교 산업창업경영 대학원 수료

        현)봉평장뇌산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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