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내리다 숲과 벗

                                                                     임완근

 

밤새 빗줄기

쏟아져내려

영혼마져 자유로운

나의 침실에 찾아온

외로움

얼마나 황홀한가

사치스런 외롬의 시간이

나를 감싸는 지금 이 순간

숨막히던 시련의 긴 시간이

지나고 나서 찾아온

신선하고 여유로운 외롬

그것이 한줄의 시를 쓰고 나면

더 크게 자라나

아주 먼곳

거룩한 외롬속으로 나를 데려 가겠지

매달리지도 거부 하지도 않고

기꺼이 동행이 되어 주리

나는 그곳에서 다시

고난과 시련을 사랑하며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차라리 기쁨으로

그대를 맞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