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노루의 슬픔                      

 

                                             황금찬

 

어미 노루는 혼자서 풀잎을 뜯고 있었다

외롭게 그리고 또 외롭게

지난 겨울 어느 욕심쟁이 아저씨가

걸어 놓은 올가미에

3살 난 외아들이 걸려 죽었기 때문이다

 

그날 눈이 내리고 있었지

나가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했건만

그놈은 배가 고프다고 칭얼거리며

눈길에 나섰지 어미 말만 들었어도

그 참변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

칡 순 싸리잎이 목에 막혀 넘어가지 않는다

 

그놈이 있었으면

저 구름같이 얼마나 좋아했을까

어미노루는 어린 아들 생각에

진종일 울고 있었다

 

사랑 중의 가장 위대한 사랑이

부모의 자식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