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그리울 땐 바람 소리 듣는다

                                                노원호



그대가 그리울 땐 바람 소리 듣는다.
귓전에 와서 머무는 얇은 바람 소리
오늘은 그대가 몹시 그립다.



이런 날 마른 풀잎이라도 된다면
그대 곁 마음밭에 앉아보련만
바람은 이미 스쳐 지나고 있다.



내가 그대 안에 나무로 서는 것보다
그대가 내 안에서 별로 뜨는 것이 어떠랴.



다만 내 안에는
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대 안에도
그대만 있는 것이 아니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