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詩.성기조


안개의 무게 때문에
아침이 꼼짝 못하고 있다
날마다 보이던 창밖에 나무가
안개 뒤에 숨고
새소리만 구성지게 들려올 때
어젯밤 꿈속에서 보았던
당신을 생각했다
누우렇게 빛 바랜 사진 속에서
덤덤한 표정으로 우리 둘은 서있었고
눈동자를 똑바로 뜨고 쳐다보았지만
세상은 온데 간데 없었다
이때였다
아침뉴스는 세상을 찾아가라고
소리 지르며 달려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