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조

하루도 빼놓지 않고
찾아오는 새가 있어
나는 옛날 이야기도 듣고
또 요즘 일어난 이야기도
듣게 된다.

새는 잠시 찾아와
내가 듣지 못한 많은 이야기를
저 혼자 지껄이다
훌쩍 제 주소로 돌아가고
나는 멍청하게 하늘만 쳐다보는
습성이 들어 외롭게 마련이다.

새는 또 하루 종일
하늘을 찾아 나서지만
나는 내가 사는 주소에서
떠날 수 없는 사연 때문에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를
새에게 의지해야 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