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별곡
                            성기조

바람이 부는데 살랑이는 바람이
그 속에 사랑이란 사랑이 흘러 녹아
내 귀에 들려 오는데 음악처럼
사랑은 귓속에서 속삭이는데
사랑이라고--.

구름이 가는데 구름이
햇볕에 쫓겨 흩어지는 구름이
눈을 흘기는데
높이 떠 있는 해를 발돋움하고 입맞추려는
해바라기를 질투하는데
뜨거워야 사랑이냐고--.

사랑은 꽃잎에 머물러 방싯 웃고
사랑은 꿀벌이 되어 호박꽃 속에 머물고
사랑은 나비가 되어 화분을 입에 물고
빙빙 하늘을 선회하는데
어질어질하는 눈 속으로 사랑이 들어오네.

사랑은 눈 속에서 가슴의 문을 열고 들어오네
사랑은 다소곳하지 않고 너울너울 춤을 추네
사랑이--사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