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회 유니버시애드 축시

                                                                   서정주

무주의 구천동아 복을 받어라.

전주의 기린봉도 복을 받어라.

온세계의 대학들이 뽑은 선수들

단군의 햇빛아래 몰리어 와서

이 나라를 축복하며 힘 겨루나니,

유니버시애드 유니버시애드 속에서

전라도여 한국이여 복이 있어라.

 

온세게가 골라보낸 꽃다운 젊음은

한국으로 한국으로 모조리 한국으로,

우리가 골라낸 이나라의 젊음은

세계로 세계로 세계의 끝까지,

그리하여 이 세계의 정의의 힘은

한결 더 한결 더 솟아날지니,

 

산들이여 너희도 한길씩 더 자라오르고,

강들이여 너희도 더맑게 더 맑게만 흘러라.

머지않어 우리도 남북통일을 이루고,

단군할아버지의 찌푸린신 이마의

그 서러운 한을 풀어드리자 풀어드리자.

 

1997년의 유니버시애드를 출발점으로

겨례여 일어나고 또 일어나서

의롭고 바른힘을 있는대로 다 모아

이나라가 세계에서 떳떳한 나라가 되도록

밀고 나가자. 밀고 나가자.

 

 

                                                       1997년 7월(무주스키장 = 김문중 낭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