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는 발 길마다
추억이 남는 안성 땅
푸석거리는 숲 가운데
여윈 고갯길 돌아 돌아
지친 영혼의 안식처
진천 땅 양백리에
거룩한 복음의 흔적이
부끄러운 가슴을 헤치고
비좁은 믿음의 방을
눈물로 적신다
오라는 곳도
부르는 사람도
내 뜻이 아니거든
갈 곳을 접은 외짝 까마귀
여기다 삶의 짐을 부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