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나무
                詩/문 효치

먼 기억의 나라
거기에서 일어났던 전쟁
그 포성으로 귀가 다쳐
아직도 이명(耳鳴)은 울리는데

세월 속에서 녹이 슬어 붉어지다가
그것도 50년 쯤 익으니
반질반질 빛이 난다

하여,나무 그늘의 매미 소리로
사철 내 머리 속에
날아 다니니

내 삶의 가파른 길에
이제는 만만한 벗으로

그 살 찢기는 전쟁이야기도
재미로 나눌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