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성 기조

과거를 잊으려는 애절한 마음이
앞만 보고 걷게 하려고 길이 되었다

역사의  얼룩을 씻기 위하여  강물을 건너고
미루나무를 따라 걸으며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한 나절
태양은 눈부시게 얼굴에 내려앉아
땀을 불러냈다

해가 질 무렵, 삽상한 바람이 분다
급하게  달려온  어둠이 땅 위에 내려앉아
숨을  고르는  데도
길은 이어지고 있었다

드디어 밤이 왔다
길은  있어도  걷지 못하는 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