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論
                     박만진



사람의, 람의
ㅁ은
바람 없는 바퀴네

슬픈 바람 넣어
팽팽하니
슬픈 사랑이네

기쁜 바람 넣어
팽팽하니
기쁜 사랑이네

흰 구름인 듯
날 바라보는
흰 염소 한 마리 보아

사람을 한 글자로
줄인 것이
삶이 아닌가

사랑의, 랑의
ㅇ은
바람 가득한 바퀴네

-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