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입니다.
초록한 잎새들이 가을색으로 물들이기 바로 전~
하늘을 푸름으로 더욱 현란한 청명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새로운 회원들과 만났습니다.
우리들의 삶은 만남과 헤어짐으로 공존을 하지만...
한용운 님의 싯귀처럼...만날때 헤어짐을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아~
가을 여인들이 강의실에 모였습니다.
몇 해 째 시낭송 강의실을 빼놓지 않고 찾아주시는
88세의 전종진 님(시낭송반에서는 이분을 큰언니라고 부름)
전종진 님의 한 줄 소개로도 충분히 시낭송반의 저력을 느낄 수 있으리라 봅니다.
생글거리면서 강의실을 찾는 한 분 한 분의 미소는 가을 코스모스 같아 행복했습니다.

           -중  략-

중략함은 이렇게 늘어 놓다 보면...수업내용보다는 이야기로 채울 것 같은 예감~
이쯤에서 독도 사랑하는 마음  담아 [독도의 꿈-신 협]과...
가을에 잘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이정하]시를 소개하면서
가을 낭만을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새롭게 만난 시낭송반의 회원님들 반갑습니다.


독도의 꿈             詩.신 협

국토의 막내 독도여
너의 가슴에 오래도록 고이 간직한
선혈로 물든 태극기 높이 치켜 올려라
이끼 낀 바위에 새겨진 "한 국 령"(韓國領)
독도는 의연 하여라
한반도의 동쪽 끝
지금은 천연 기념물 3백36호
어민들에겐 일본이 넘볼 때 마다
힘이 더 솟는다.

동도와 서도 의좋은 형제
형제 섬 독도여
신라 시대엔 우산국으로 불리 웠고
조선시대 숙종 때
안용복(安龍福)이 일본 어선을 쫓아 냈고
종전 후엔 한국 영토로 국제 공인받은 섬
너는 어머니의 젖을 물고 자랐고
파도가 높을 때마다 에미는 잠을 설쳤단다.
동해의 거센 파도에는 울지 않고 굳굳이 너는 자라왔다.

독도를 함부로 넘보지 말라
그 많은 세월
때로는 중국 어선이 넘보고
때로는 일본 어선이 넘보고
아예 왜구 너를 괴롭혔으리니
그러나 너는 언제나 대한의 남아

굳센 팔과 다리로 버티고 서서
충혼과 절의 네 혼과 넋은
광개토왕의 웅지요
을지문덕의 용맹이요
이순신의 지략일지니
안중근, 윤봉길, 유관순이 다시 일어나고
마침내 최익현의 충혼으로 지켜나가리라

독도여 네 살 속엔
신라인의 피가 흐르고
고려인의 혼이 깃들고
조선인의 충혼이 너를 지킨다.
독도여 네 뼈 속엔 백의 민족의 골수가 흐른다.
4계절 철새들이 날아오거든
괭이갈매기 네 품안에 안아주어라

독도의 꿈은 찬란하다
조선은  아침의 나라
영원한 코-리어여
독도는 한국에서 가장 일찍 해 뜨는 곳
너는 아침의 전령사
아침의 나라 조선은 너로 하여
이른 새벽잠 깨어나 아시어의 등촉이 되었다.
장 하도다 독도여
너의 꿈은 영원하리라.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 -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고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지만
애당초 가까이 가지도 못했기에 잡을 수도 없었던
외려 한 걸음 더 떨어져서 지켜보아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무슨 일을 하던 간에  맨 먼저 생각나는 사람
눈을 감을수록 더욱 선명한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기어이 접어두고
가슴 저리게 환희 웃던.

잊을 게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빛은 그게 아니었던
너무도 긴 그림자에 쓸쓸히 무너지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지만
내가 지칠 때까지 끊임없이 추억하다
숨을 거두기 전 까지는 마지막이란 말을
절대로 입에 담고 싶지 않았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부르다,부르다 끝내 눈물을 떨구고야 말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 사무국장 -